퇴근하고 부업? 아 진짜 피곤한데 왜 이걸 시작했을까 싶다가도…
일단, 이 글... 나 혼자 주절거리는 글이에요.
누가 시켜서 쓰는 것도 아니고, 뭐 누굴 설득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냥, 요즘 내가 좀… 어수선해서.
회사 다니는 거, 그거 자체도 벅차잖아요.
하루 종일 사람 얼굴 보면서 웃는 척하고,
메일 확인하고, 회의하고, 점심 먹고 돌아오면
진짜 딱… 그때부터 멘탈이 탈탈 털리거든요.
근데 그 와중에 부업이래요. 부업… 진짜.
근데 나, 그걸 시작했어요.
아무도 안 믿을 거 알지만,
진짜 말도 안 되는 이유로요.
그냥… 너무 심심했어요.
그리고 뭔가 하고 싶었어요.
회사 말고, 나라는 사람으로.
처음엔 진짜 웃겼어요.
퇴근 후 9시.
밥 먹고 설거지하고 나니까 9시 반이야.
몸은 이미 베개 찾았고, 눈은 감기고…
근데 노트북 열었어요.
왜 그랬는지 지금도 모르겠어요.
그냥, 뭐라도 쓰고 싶더라고요.
별로 뭘 잘하는 것도 없는데. 그냥 글을 적었어요.
“오늘도 회사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
근데 웃기게도 아무 일 없다는 게 좀 다행인 하루였다.”
이 문장으로 시작한 내 블로그 글.
처음엔 아무도 안 봤고, 나도 이게 뭐지 싶었고.
근데 뭔가… 기분이 묘했어요.
누가 보지 않아도 내 얘기를 꺼내는 그 느낌.
조금씩, 진짜 조금씩 바뀌었어요

애드센스?
몰랐어요.
어느 날 검색하다가 알았고,
“이거 블로그에 붙이면 돈 생긴대요~” 라는 글 보고
그래? 하고 해봤죠.
그리고 하루 지나서 수익 0원.
근데… 다음 날은 10원.
그 다음 날은 40원.
그리고 또 그 다음 날은 0원.
... 아놔, 이게 뭐야 싶었죠.
근데요.
이상하게 그게 기분 나쁘지 않았어요.
내가 한 거에 결과가 생긴다는 게…
별거 아닌 것 같으면서도, 나한텐 꽤 컸어요.
나 진짜 디자이너 아닌데, 드리미나 써봤어요
솔직히 미드저니? 프롬프트?
그런 거 들어도 잘 모르거든요..
근데 드리미나는… 좀 간단해요.
“따뜻한 오후, 창가에 앉은 강아지, 햇살 가득”
이렇게만 써도 이미지 생성완료!
처음엔 그냥 내가 보는 용도였는데,
어느 날 썸네일 만들다 블로그에 올렸는데
댓글 달렸어요.
“이 이미지 어디서 구하셨어요?”
그때 깨달았죠.
이게, 쓸모가 있구나.
친한 언니 쇼핑몰 썸네일 만들어줬고
그때 받은 돈, 5천 원.
근데 그 5천 원이…
진짜 세상에서 제일 기분 좋은 돈이었어요.
캐시앱, 설문조사... 이딴 거 왜 했냐고요?
몰라요.
근데 출근길에 멍 때리느니
캐시워크 들어가서 설문 몇 개 하면 200원 생기잖아요.
웃기지 않아요?
그거 모아서 이디야 아이스아메리카노 샀다니까요 ㅋㅋ
진짜 막 대단한 부업은 아니지만
근데... 이거라도 하니까
내가 나한테 돈 주는 느낌?
그래도 커피한잔 공짜가 어디임?ㅋ
그게 은근히 나쁘지 않더라고요.
이건 그냥... 나를 위한 작은 프로젝트예요
누군가는 비웃을지도 모르죠.
그깟 글 몇 줄 쓰고, 이미지 하나 만들고,
설문조사 해서 커피 한 잔 값 벌고…
근데요.
나한텐 그게 되게 커요.
회사에선 “네가 뭘 했는지”보다
“결과가 뭐냐”가 중요하잖아요.
근데 부업은 내가 한 거 그대로
내가 다 받아요.
10원이라도, 5천 원이라도.
그게 이상하게,
자존감을 살려줘요.
마무리할게요.
요즘도 퇴근하면 피곤해요.
안 그래도 기 빨리는데
부업까지? 싶기도 하고.
근데요.
나 부업해서 부자 되려고 시작한 거 아니에요.
그냥 나란 사람, 잊지 않으려고.
회사 밖에서도
내가 뭘 만들 수 있고,
뭘 해낼 수 있다는 거…
작게나마 느끼고 싶었어요.
그래서 오늘도,
조금 피곤하지만
이 글 한 편 적고,
뿌듯하게 하루 마무리하려고요.
이거 읽는 누군가도
혹시 나처럼 느끼고 있다면…
그냥 말해요.
“그래, 나도 해볼게.”
그게 시작이에요. 진짜.
